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2위)이 2023년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조기 탈락했다.

 

나달은 18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2라운드(64강)에서 경기 2시간32분 만에 매켄지 맥도널드(미국·65위)에게 0-3(4:6/4:6/5:7)으로 완패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23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노리고 있었다.

 

나달이 메이저대회 3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라운드 탈락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우승했으나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유에스(US)오픈 때는 16강에 머물렀다. 유에스오픈에서 패한 뒤 치른 7경기에서 나달은 6경기를 패한 상태에서 호주오픈에 참가했다. 그만큼 고관절 부상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나달은 이날 경기에서 2세트 후반에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절뚝이면서 경기를 치렀고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내 메리 페렐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달은 경기 뒤 “힘든 순간이고 힘든 날”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맥도널드는 2라운드에서 톱 시드인 나달을 꺾으면서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018년 윔블던과 2021년 호주오픈서 기록한 4라운드(16강) 진출이다.